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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연설문 - 윤보선 - 최임사 - 1960.08.13 윤보선 - 취임사 - 1960.08.13 제2공화국의 초대대통령으로 영예의 당선을 얻은 어제 나의 감격은 선서식을 거행하는 오늘에는 영광된 의무감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변해 졌읍니다. 비록 엄숙 해야 할 식전 이기는 하나 감격과 책임감이 교차되는 이 순간에 있어 벅차 오르는 소회의 일단을 간단히 말씀 드리려는 것을 허물치 마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첫째, 나같이 부덕하고 무능한 사람을 제2공화국의 대통령으로 뽑아주신 국회의원제위에게 송구하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아울러 올리는 바입니다. 둘째, 내가 사랑하여마지않는 국민제위에게 방금 정중하게 선서한 바와 같이 국민의 복리를 위해서는 내 신명을 걸기로 했거니와 이제부터는 국민을 위한 정부라기보다도 진실로 국민의 정부이오니 현명하신 국민의 건설적인 비판.. 2026. 8. 11.
대통령의 연설문-이승만-취임사-1948.07.24 이승만 - 취임사-1948.07.24 여러 번 죽었던 이 몸이 하나님의 은혜와 동포의 애호(愛護)로 지금까지 살아오다가 오늘에 이와 같이 영광스러운 추대(推戴)를 받은 나로서는 일변(一邊) 감격(感激)한 마음과 일변 심당(心當)키 어려운 책임을 지고 두려운 생각을 금하기 어렵습니다. 기쁨이 극(極)하면 우슴으로 변하여 눈물이 된다는 것을 글에서 보고 말을 들었든 것입니다. 요사이 나의 치하(致賀)하는 남여동포가 모다 눈물을 씻으며 고개를 돌립니다. 각처에서 축전 오는 것을 보면 모다 눈물을 금하기 어렵다합니다. 나는 본래 나의 감상으로 남에게 촉감(觸感)될 말을 하지 않기로 매양 힘쓰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목석간담(木石肝膽)이 아닌만치 뼈에 맺히는 눈물을 금하기 어려웁니다. 이것은 다름이 아니라 40.. 2026. 7. 26.
채만식 '태평천하' 49 - 일찍이 윤직원 영감은 ...... 15.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니라 일찍이 윤직원 영감은 그의 소싯적 윤두꺼비 시절에, 자기 부친 말대가리 윤용규가 화적의 손에 무참히 맞아죽은 시체 옆에 서서, 노적이 불타느라고 화광이 충천한 하늘을 우러러, "이놈의 세상, 언제나 망하려느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하고 부르짖은 적이 있겠다요. 이미 반세기 전, 그리고 그것은 당시의 나한테 불리한 세상에 대한 격분된 저주요, 겸하여 웅장한 투쟁의 선언이었습니다. 해서 윤직원 영감은 과연 승리를 했겠다요. 그런데……. 식구들은 시아버지 윤직원 영감이 보기가 싫은 건넌방 고씨만 빼놓고, 서울아씨, 태식이, 뒤채의 두 동서, 모두 안방에 모여 종수를 맞이하는 예를 표하고, 그들의 옹위 아래 윤직원 영감과 종수는 각기 아랫목과.. 2026. 7. 12.
채만식 '태평천하' 48 - 만일 오늘이 우리한테...... 14. 해 저무는 만리장성 만일 오늘이 우리한테 새것을 가져다주지 않고 어제와 꼬옥 같은 것만 되풀이를 한다면, 참으로 우리는 숨이 막히고 모두 불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어제와 같으면서도(어제 치면서도 더 자라난) 한 다른 오늘 치를 우리한테 가져다주고, 그러하기 때문에 그러하는 동안 인간은 늙어 백발로, 백발은 마침내 무덤으로…… 이렇게 하염없어도 인류는 하루하루 더 재미있어 간답니다. 그렇듯 반가운 새날이 시방 시작되느라고 먼동이 휘엿이 밝아 옵니다. 날이 밝으면서 뚜우 여섯점 고동이 웁니다. 이 여섯점 고동에 맞추어 우리 낡은 윤직원 영감도 새날을 맞느라고 기침을 했습니다. 대단 부지런하고, 이 첫새벽(여섯점)에 일어나는 부지런은 춘하추동 구별이 없이, 오십 년 이짝 지켜 오는 절대의 .. 2026. 7. 6.
채만식 '태평천하' 47 - 동대문 밖 창식이 ...... 13. 도끼 자루는 썩어도......(즉 당세 신선놀음의 일착(一甊)) 동대문 밖 창식이 윤주사의 큰첩네 집 사랑, 여기도 역시 같은 그날 밤 같은 시각, 아홉시 가량 해섭니다. 큰대문, 안대문, 사랑 중문을 모조리 닫아걸고는 감때사납게 생긴 권투할 줄 안다는 행랑아범의 조카놈이 행랑방에 버티고 앉아 드나드는 사람을 일일이 단속합니다. 큼직하게 내기 마작판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벌어진 게 아니라 어젯밤부터 시작한 것을 시방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십 전 내기로 오백 원 짱이니 큰 노름판이요, 대문을 단속하는 것도 괴이찮습니다. 그러나 암만해도 괄세할 수 없는 개평꾼은 역시 괄세를 못 하는 법이라 한 육칠 인이나 그 중 서넛은 판 뒤에서 넘겨다보고 있고, 서넛은 밤새도록 온종일 지키느라 지쳤는지, 머.. 2026. 1. 3.
채만식 '태평천하' 46 - 역시 같은 날 밤이요, 아홉시가...... 12. 세계 사업 반절기 역시 같은 날 밤이요, 아홉시가 한 오 분 가량 지나섭니다. 그러니까 방금 창식이 윤주사의 둘째첩 옥화가 계동 큰댁에 들렀다가 며느리뻘 되는 뒤채의 두 새댁들과 말말 끝에, 집에는 얼굴도 들여놓지 않은 종수를, 아까 낮에 우미관 앞에서 만났다는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 시각과 거진 같은 시각입니다. 과연, 그리고 공굘시, 그 시각에 종수는 그의 병정인 키다리 병호의 인도로 동관 어떤 뚜쟁이 집을 찾아왔습니다.종수는 새삼스럽게 소개할 것도 없이, 만석꾼 윤직원 영감의 맏손자요, 창식이 윤주사의 맏아들이요, 경손이의 아범이요, 윤씨네 가문 빛내는 큰 사업의 제일선 용사 중 한 사람으로서 군수 운동을 하느라고 고향에 내려가 군 고원을 다니는 사람이요, 그리고 장차 경찰서장이 될 .. 2025. 11. 16.
채만식 '태평천하' 45 - 시방 사랑에서는 ...... 11. 인간 체와와 동시에 품부족 문제, 기타 시방 사랑에서는 일흔두 살 먹은(가칭 예순다섯 살 먹은) 증조할아버지가, 열다섯 살 먹은 애인과 더불어 그처럼 구수우하니 연애 흥정이 얼려 가고 있겠다요. 그리고 안에서는……. 경손이가 아까 안방에서 열다섯 살 동갑짜리 대부 태식이와 같이 싸우며 놀리며 저녁을 먹고 나서는 아랫목에 가 버얼떡 드러누워 뒹굴고 있었습니다. 다른 식구는 죄다 물러가고, 야속히 배짱 안 맞는 대고모 서울아씨와 지지리 보기 싫은 대부 태식이와 그 둘이만 본전꾼으로 달랑 남아 있는 안방에, 가뜩이나 서울아씨는『추월색』으로 아닌 이를 앓고, 태식은 조선어독본 권지일로 귀신이 씨나락을 까먹고, 이런 부동조(不同調)의 소음 속에서 그 애 경손이가 그 소갈찌에 천연스레 섭쓸려 있다니 매우.. 2025.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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