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민족문학1 김유정 '봄봄' 2 - 그럼 말이다, 장인님이...... 그럼 말이다, 장인님이 제가 다 알라 차려서, "어 참 너 일 많이 했다 고만 장가들어라." 하고 살림도 내주고 해야 나도 좋을 것이 아니냐. 시치미를 딱 떼고 도리어 그런 소리가 나올까 봐서 지레 펄펄 뛰고 이 야단이다. 명색이 좋아 데릴사위지 일하기에 싱겁기도 할 뿐더러 이건 참 아무것도 아니다. 숙맥이 그걸 모르고 점순이의 키 자라기만 까맣게 기다리지 않았나. 언젠가는 하도 갑갑해서 자를 가지고 덤벼들어서 그 키를 한번 재 볼까 했다마는, 우리는 장인님이 내외를 해야 한다고 해서 마주 서 이야기도 한마디 하는 법 없다. 우물길에서 언제나 마주칠 적이면 겨우 눈어림으로 재보고 하는 것인데 그럴 적마다 나는 저만큼 가서 "제~미 키두!" 하고 논둑에다 침을 퉤! 뱉는다. 아무리 잘 봐야 내 겨드랑(다른.. 2023. 10.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