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제감점기1 채만식 '태평천하' 13 - 물론 아무리 밑질긴 거지가...... 3. 서양국 명창대회 - 4 물론 아무리 밑질긴 거지가 들어와서 목을 매고 늘어진댔자 동전 한푼 동냥을 주는 법은 없지만, 그러자니 졸리고 악다구니를 하고 하기가 성가신 노릇이니까요. 그러므로 만일 쪽문을 열어 놓는 것이 윤직원 영감의 눈에 뜨이고 보면, 기어코 한바탕 성화가 나고라야 마는데, 대체 식구 중에 누가 갈충머리없이 이런 해망을 부렸는지 참말 딱할 노릇입니다. 역정이 난 윤직원 영감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나가는 만큼이나 애를 써서 좁다란 그 쪽문으로 겨우겨우 비비 뚫고 들어서면서 꽝, 소리가 나게 문을 닫는데, 마침 상노아이놈 상남이가 그제야 뽀르르 달려 나옵니다. 이놈이 썩 묘하게 생겼습니다. 우선 부룩송아지 대가리같이 머리가 곱슬곱슬하고 노랗기까지 한 게 장관이요. 그런 대가리가 어.. 2024. 5.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