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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옛말에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였다.

by 구름은 자유롭다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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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몇몇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누구보다 존경받아야 하고 대우받아야 하는 선생님들이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끊어야 할 분들이 절대 아니었다. 왜 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했나 새삼 이번 일을 바라보면서 '임금과 스승 그리고 부모의 은혜가 같다'라는 군사부일체라는 옛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직역하면 '임금과 스승과 어버이가 한 몸이다'로 해석되지만 풀어 쓰면 임금과 스승과 어버이의 은혜가 같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 글의 가장 핵심은 효(孝)이다. 옛 서적 '효경'을 잠깐 살펴보면 사람이 행해야 하는 행실 중에 가장 으뜸이 효(孝)인데 부모를 지극히 공경하는 마음이 효이요 그 효의 대상이 임금에게 향하는 것이 충(忠)이라 했다. 즉 군사부일체라 함은 달리 말하면 부모를 공경하듯 임금과 스승을 대하라는 말인데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 스승에 대한 공경은 사라지고 선생이라는 작아진 의미만 남아 있는 것 같다. 

 

왜 갈수록 선생님에 대한 공경이 사라지고 있는가. 한쪽에서는 선생님을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학부모를 또 다른 쪽에서는 다른 여러 의견을 말하고 있다. 나는 이번 일을 알았을 때 그 원인 중 하나가 교육환경이 변화하면서 이에 따른 선생님 학부모 학생 등 구성원들 간의 관계정립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학부모와 선생님들 사이에 상호 공경 및 신뢰의 부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거 70~80년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체벌이라는 명목하에 폭력을 행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아마도 그 당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선생님들의 이러한 지나친 체벌에 항의하는 부모는 거의 없었다. 나의 부모님도 그랬다. 이유는 간단했다. 가장 큰 이유은 혹시라도 내 아이가 학교에서 차별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그리고 그 당시 많은 부모님들이 배움이 많지 않아 먹고살기에 바빴고 또 선생님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있었다. '내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 귀한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내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도 아는데 하물며 선생님이 아이들을 귀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랴!라는 신뢰와 존경이다.

 

나는 이 신뢰와 존경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왜 약해졌을까?

 

앞서 언급한 과거 당시 체벌을 하던 때 체벌을 받았던 혹은 옆에서 보았던 아이들은 어떤 체벌이 사랑의 매이고 아니면 감정의 매인지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의 지나친 체벌에는 반감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고 나중에 어른이 되면 이러한 인습은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그 당시 일부 선생님들의 지나친 체벌 및 존중받지 못한 말과 행위들는 선생님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그들 부모에 미치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그 당시 아이들은 지금 어른이 되었고 부모가 되었다. 지금 학부모는 배움이 적지가 않다 오히려 일부는 선생님보다 배움이 높다 그리고 많은 교육제도와 환경이 다수의 동의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바뀌었다. 

 

이제 우리는 선생님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 사이 서로를 바라보고 대하는 관점에 변화를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신뢰와 존중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을 회복할 때 아이들에게 더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나에게 한 적이 있다. " 아이는 어른의 등을 보고 배운다".

 

부모는 아이가 가장 먼저 만나는 어른이다. '군사부일체' 스승은 부모와 같다. 우리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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