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04 채만식 '태평천하' 24 - 윤용규는 아주 각오를 했읍니다. 윤용규는 아주 각오를 했습니다. 행악은 어차피 당해 둔 것, 또 재물도 약간 뺏겨든 둔 것, 그렇다고 저희가 내 땅에다가 네 귀퉁이에 말뚝을 박고 전답을 떠가지는 못할 것, 그러니 저희의 청을 들어 삼천 냥을 들여서 박가를 빼놓아 주느니보다는 월등 낫겠다고, 이렇게 이해까지 따진 끝의 각오이던 것입니다. "진정" 두목은 한번 더 힘을 주어 다집니다. "오-냐, 날 죽이기밖으 더 헐 테야?" "저놈 잡아 내랏!" 윤용규의 말이 미처 떨어지기 전에 두목이 뒤를 돌려다 보면서 호령을 합니다. 등뒤에 모여 섰던 수하 중에 서넛이 나가 우르르 방으로 몰려 들어 가더니 왁진왁진 윤용규를 잡아 끕니다. 그러자 마침 안채로난 뒷문이 와락 열리더니, 흰 머리채를 풀어 헤뜨린 윤용규의 노처가 아이구머니 .. 2024. 8. 20. 책 읽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8 - 나도 이제 남들 앞에서 아는체를......^^ ○ 맘에 드는 책 한 권을 100번 읽기 책 100권 읽기,한 분야 100권 읽고 전문가 흉내내기^^!, 모두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번 주제가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일단 책을 한 100권 정도 읽으신 상태라면 이제 독서 근력은 상당히 강화되었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제 책을 보지 않으면 몸이 조금 근질근질하고, 서점을 혹은 도서관을 지나갈 때면 왠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왠지 들어가서 새로운 책이 뭐가 있나 둘러보고 싶고, 친구들과 약속을 하면 만나는 장소를 서점으로 혹은 서점 안 카페로 하는 단계에 와 있을 것입니다. 맞나요?^^ 한 권의 책을 100번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읽는 단계를 넘어 몰입하는 단계입니다. 어느 분야, 혹은 어떤 .. 2024. 8. 12. 채만식 '태평천하' 23 - 일은 그런데 피자파장이어서...... 일은 그런데 피장파장이어서 화적패도 또한 말대가리 윤용규에게 원한이 있습니다. 동료 박가를 찔러서 잡히게 했다는 것입니다. 박가가 잡혀가서 그 모진 혹형을 당하면서도 구혈이나 두목이나 도당의 성명을 불지 않는 것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그러니 그런 만큼 의리가 가슴에 사무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윤용규한테 대한 원한은 우선 접어 놓고 어디 일을 좀 무사히 펴이게 하도록 해볼까 하는 것이 그들의 첫 꾀였습니다. 만약 그런 꾀가 아니라면야 들어서던 길로 지딱지딱 해버리고 돌아섰을 것이지요. 두목은 윤용규가 전번과는 달라 악이 바싹 올라 가기고 처음부터 발딱거리면서 뻣뻣이 말을 못 듣겠노라고 버티는 데는 물큰 화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정이냐" 그는 눈을 부라.. 2024. 8. 4. 채만식 '태평천하' 22 - 문초는 그러나 각각...... 문초는 그러나 각각 달랐습니다. 박가더러는 그들 일당의 성명과 구혈과 두목을 대라고 족쳤읍니다. 박가는 제가 그 도당에 참예한 것은 불었어도 그 욋것은 입을 꽉 다물고 실토를 안 했읍니다. 주리를 틀려 앞정강이의 살이 문드러지고 허연 뼈가 비어져도 그는 불지를 않았읍니다. 일변 윤용규더러는 네가 그 도당과 기맥을 통하고 있고 그패들에게 재물과 주식을 대접했다는 걸 자백하라고 문초를 합니다. 박가의 실토를 들으면 과시 네가 적당과 연맥이 있다고 하니, 정 자백을 안하면 않는대로 그냥 감영으로 넘겨 목을 베게 하겠다는 것이었읍니다. 이것이, 좀 먹자는 트집인 것은 두말할 것도 없는 속이었고 그래 누가 이러라 저러라 시킬 것도 없이 벌써 줄 맞은 병정이 되어서, 젊은 윤두꺼비는 뒷줄로 뇌물을 쓰느라고 .. 2024. 7. 29. 채만식 '태평천하' 21 - 달포 전인데 이 패에게 노략질을...... 달포 전인데 이 패에게 노략질을 당하던 날 밤, 그 중에 한 놈, 잘 알 수 있는 자가 섞여 있는 것을 윤용규는 보아 두었읍니다. 그자는 박가라고, 멀리 않은 근동에서 사는 바로 그의 작인이었읍니다. "오! 이놈 네가!" 윤용규는 제 자신, 작인에게 어떠한 원한받을 짓을 해왔다는 것은 경위에 칠 줄은 모릅니다. 다만 내 땅을 부쳐 먹고 사는 놈이 이 도당에 참예를 하여 내 집을 털러 들어오다니, 눈에서 불이 나고 가슴이 터질 듯 분한 노릇입니다. 이튿날 새벽같이 윤용규는 몸소 읍으로 달려들어가서, 당시 그 고을 원(수령)이요, 수차 토색질을 당한 덕에 안면은 있는 백영규(白永圭)더러, 사분이 이만저만하고 이러저러한데 그 중에 박아무개라는 놈도 섞여 있었다고 그러니 그놈만 잡아다가 족치거드면 그 일.. 2024. 7. 23. 채만식 '태평천하' 20 - 사실 윤용규는...... 4.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6 사실 윤용규는 무식하고 소박하나마 시대가 차차로 금권이 유세해 감을 막연히 인식을 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그러므로 비단 화적떼에게만 대한 선언인 것이 아니라, 그 야속하고 토색질을 방자히 하는 수령까지도 넣어, 전 압박자에게 대고 부르짖는 선전의 포고이었을 것입니다. 가령 그 자신이 그것을 의식하고 못 하고는 고만두고라도...... 말입니다. "......이놈들! 밤이 어둡다구, 백년 가두 날이 안 샐 줄 아느냐? 두구 보자, 이놈들!" 윤용규는 연하여 이렇게 살기등등하니 악을 쓰는 것입니다. "하, 이놈, 희떠운 소리 헌다! 허!" 두목은 서글퍼서 이렇게 헛웃음을 치는데, 마침 윗목에서 이제껏 자고 있던 차인꾼이 그제야 잠이 깨어 푸스스 일어나다가 한참 .. 2024. 7. 15. 책읽기 어떻게 시작해냐 하나...... 7 - 집중 독서로 전문성을 ○ 한 분야 집중 독서로 좀 아는 사람 되기^^! 목표량 정하고 읽기 어떠세요? 책을 읽는데 속도가 혹은 독서 근력이 커지는 것을 느끼고 계신가요?^^! 목표량은 어떻게 정하셨어요? 하루에 몇 페이지?일주일에 1권? 한 달에 2권 혹은 그 이상?1년에 10권 혹은 그 이상? 목표량을 달성해 나가다 보면 독서 근력이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느낌은 독서에 가속도를 붙이게 됩니다. 이전과 달라지고 있는 생각의 깊이와 조금씩 바뀌는 말과 행동 그러면서 자신이 조금은 성장한 것 같은 느낌! ^^! 이제 조금 한 단계 더 독서근력을 높이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로 전문가가 되기 위한 책읽기! 한 분야 100권 읽기 누군가 그러더군요. 인문학 대학원에서 논문을 한 편 쓰는.. 2024. 7. 7. 이전 1 2 3 4 5 6 ··· 15 다음 반응형